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고전을 면치 못한 과목이 영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스카이(서울·연세·고려) 대학별로 상이한 영어 점수 반영 비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수험생 5170명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과목 원점수 합산 점수가 250점대 이상인 상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부진한 과목은 영어였다.
집계 결과 해당 집단의 과목별 평균은 △국어 84.6점 △수학 83.8점 △탐구(2과목) 85.8점 △영어 83.5점으로, 영어 점수가 가장 낮았다.
점수대를 260~290점대로 높이더라도 마찬가지로 영어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다. 특히 수도권 의대 지원까지 가능한 총합 290점 이상 최상위권의 경우, 과목별 평균이 △국어 97.7점 △수학 98.4점 △탐구 96.9점인 반면 영어는 93.4점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달 EBS가 발표한 수능 체감 난이도에 따르면 영어 영역이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은 70%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달 5일 발표되는 채점 결과가 (분석 결과와) 동일할 경우, 영어 비중이 높은 대학과 낮은 대학 간 정시 지원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서울대는 연세대, 고려대에 비해 영어 등급 반영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라 입시에서 ‘반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는 영어가 4등급이어도 감점이 4점에 불과하다. 반면 고려대는 같은 등급을 받았을 때 계열·학과에 따라 최소 7.2~최대 9점이 깎이며, 연세대의 경우 영어 1등급과 4등급 간 반영 점수 차이가 26점~40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임 대표는 “영어 4~5등급을 맞은 학생도 서울대 정시에 합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올해 어려운 편이었던 국어 시험을 잘 봤을 경우,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상위권(국·수·탐 원점수 합계 230점 이상~250점 미만)의 경우 전체 과목 가운데 수학 점수가 가장 낮았으며, 서울권 소재 대학 진입 구간으로 평가되는 중위권( 〃 200점 이상~230점 미만)의 경우 전체 과목 가운데 국어 점수가 가장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과목 간 경쟁력 유불리와 대학별 과목가중치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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