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정비사업 수주 상위 4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역시 전년보다 13조 6000억 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 15구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수주액(9조 3395억 원)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국내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또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에서 건설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사업비 2조 7489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등 핵심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등 조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여기에 부산 연제구 연산 5구역 재건축 등 지방의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했다. 올해 확보한 도시정비 사업지만 11곳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화한 데다 금융 경쟁력 등을 키운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통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입증해 왔다”며 “금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시해 이주비·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 4대 건설사의 올해 전체 수주액도 전년보다 77% 이상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은평구 증산 4구역 도심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으로 9조 2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조 6398억 원)보다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을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과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 등 상징적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5조 9623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부문 수주액(4조 7191억 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2조 원 규모의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성과를 보였다. GS건설 역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418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조 1098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주춤했지만 올 들어 공사비 1조 6000억 원 규모의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와 중구 신당 10구역 재개발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액 5조 원을 돌파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정비사업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핵심 입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늘며 작년 대비 성과가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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