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기업 시놉시스에 전략적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시놉시스 보통주를 주당 414.79달러에 매입해 총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엔비디아가 인수한 지분은 시놉시스 발행 주식의 2.6%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 발표로 엔비디아 주가는 1% 이상, 시놉시스는 4% 이상 장중 상승하고 있다.
시놉시스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반도체 칩에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연결기(커넥터)의 복잡한 설계를 지원하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전 하드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 컴퓨팅 역량과 시놉시스의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팀들에 더 높은 정밀도와 속도, 더 낮은 비용으로 지능형 제품을 설계·모의실험·검증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놉시스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최적화한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지원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를 겨냥한 시장 진출 전략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그간 가속 컴퓨팅의 일종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앞세워 AI 모델 개발 업체인 오픈AI,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 등 여러 기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시놉시스와의 협력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AI의 힘을 활용해 기술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 탁월한 제품을 발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놉시스에 대한 투자가 엔비디아 칩 구매 계약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I 거품론’을 촉발한 순환 거래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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