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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휴전에도 수출 경기는 바닥…"中경제 추진력 잃어"

■루이팅거우 11월 제조업PMI 49.9

올 7월 이후 기준선 처음 밑돌아

당국 통계도 8개월 연속 못미쳐

"기업·내수 등 부진 전방위 확산"

비제조업PMI 3년만에 50 아래

주택판매 민간지표 발표는 취소

중국 광둥성 지역의 한 주거용 건물에 매물 표시가 내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장인 8개월간 위축됐다는 당국의 통계에 이어 민간 부문 조사에서도 현지의 뚜렷한 제조업 경기 둔화가 파악됐다. 중국 제조업이 미국과의 무역 휴전에도 생산과 투자 등 기업 활동 전반이 부진에 빠진 여파로 허덕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민간 조사 업체인 루이팅거우가 집계한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를 기록해 올 7월(49.5) 이후 4개월 만에 50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PMI는 기준선인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한다. 11월 수치는 전망치인 50.5에도 미치지 못했다.

루이팅거우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과 공동으로 조사하는 루이팅거우 제조업 PMI는 중국 수출·중소기업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공식 11월 제조업 PMI도 49.2로 올 4월(49.0)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이 지표는 통계 당국인 국가통계국이 기업 대부분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현지의 산업 경기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조사 모두 위축을 보인 것은 중국 제조업의 어려움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와 수출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전해온 수출 중심 중소기업마저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심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민간과 정부 조사가 동시에 제조업 위축을 가리킨 것은 드문 사례”라며 “중국 경제가 추진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0월 경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을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잦아들었음에도 중국의 수출 경기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루이팅거우는 “11월 동안 신규 수출 주문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를 되살리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연간 5%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12월 수치는 약한 확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국가통계국 집계)도 11월 49.5로 50 이하를 나타내며 부진했다. 중국의 비제조업 PMI가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CNBC는 “중국의 내수 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앞서 발표된 10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해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내수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인 건설 경기 악화는 고착화한 모양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민간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CRIC)와 중국지수아카데미는 이날 발표하기로 돼 있던 전국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합산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매월 초 이뤄지던 통계 발표를 별다른 설명 없이 중단한 것이다. 외신들은 11월 주택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 시장에 미칠 파급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했다. 올 1~10월 부동산 투자를 포함한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역시 둔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7로 50 이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대만의 11월 제조업 PMI도 48.8로 경기 위축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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