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이 정비구역 지정 17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최고 35층 317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완공된다.
서울시는 1일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백사마을은 올해 5월 시작된 철거 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돼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남은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해 2029년 준공·입주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백사마을은 도심 등에서 밀려난 이주민들이 1960년대부터 정착하면서 형성된 주거 지역이다. 예전 주소가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일대여서 백사(104)마을로 불리게 됐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도 정비사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인 2009년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사업 방식과 함께 사업시행자가 바뀌면서 장기화됐다. 처음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백사마을에 분양·임대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후 서울시는 백사마을에 기존 골목길 등 형태를 보존하면서 임대아파트 대신 지상 4층의 임대주택을 짓기로 했다. LH가 2016년 1월 사업 포기를 결정해 같은 해 2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새 사업시행자가 됐다. 이후 서울시와 SH는 백사마을 주민,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백사마을 정비계획은 올해 4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총 317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기존 주거지 보존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사업성 보정 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분양·임대 주택의 획지 구분이 없는 통합 개발과 분양·임대 주택을 혼합 배치하는 소셜믹스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통합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서울 동북권에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고 강북·강남의 균형 발전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사마을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쌓인 곳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강북권의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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