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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철인데 속살 '텅' 비상"…'굴 최대 90% 폐사' 초유의 사태에 日 '패닉'

[지금 일본에선]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서부 세토내해 일대에서 양식 굴이 대량 폐사하는 사태가 이어지며 현지 어민과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굴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 히로시마·효고·오카야마 등 주요 산지에서 폐사율이 평년의 두 배 이상인 60~90%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효고현에서 47년째 양식장을 운영 중인 한 어민은 “굴이 전부 입이 벌어져 있고 대부분 죽었다”며 “이런 대량 폐사는 처음 본다”고 아사히 신문에 토로했다. 일부 살아남은 굴도 크기가 작거나 색이 변색되고, 수분이 많아지는 등 출하가 어려운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출하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굴은 전체의 10%에 그친다는 게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히로시마현 중·동부 지역의 폐사율은 60~90%에 달했고, 효고현 역시 80%에 이르는 등 세토내해 전역에서 비슷한 상황이 확인됐다. 현지 굴 전문 식당들에서도 “현지산 굴이 도착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심각한 타격이 이어지자 히로시마 구레시 등 일부 지방정부는 양식업자를 대상으로 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도 최근 현지를 직접 방문해 “수십 년간 이런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라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국·현·시가 긴밀히 협력해 경영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이상 고수온·염분 증가·저산소수(빈산소수) 유입 등을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올여름 히로시마 연안의 평균 수온은 평년보다 1.5~2℃ 높아, 고온에도 강하도록 개량된 품종조차 대량으로 폐사했다. 장마가 일찍 끝나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일부 해역의 염분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굴이 ‘탈수 증상’을 겪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야마모토 다미지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는 “북풍의 영향으로 산소가 적은 바닷물(저산소수)이 표층으로 올라와 굴이 산소 부족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토내해와 달리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등 다른 주요 산지에서는 현재까지 큰 이상이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사들은 어민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소비자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간사이 TV는 “이 작은 굴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생산자 돕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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