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기후관측위성이 29일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지방정부 차원의 우주·기후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는 이날 오전 3시44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1단 로켓과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분리 등을 완료하고 발사 56분만인 오전 4시40분 팰컨9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올랐다. 로켓에 탑재된 100여개 큐브위성(초소형위성) 가운데 18번째로 사출됐다.
이번 발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참여한 첫 기후위성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를 가졌다는 호평이 나온다.
이번에 궤도에 오른 ‘경기도 기후위성’은 미세먼지 농도, 대기오염물질 이동 경로,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로 인한 지표 변화 등을 정밀 관측하도록 설계됐다. 하루 여러 차례 수도권 상공을 포함한 한반도 일대를 촬영하며, 관측 자료는 경기도와 중앙정부, 연구기관이 공동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을 통해 경기도가 지역 맞춤형 기후 데이터의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기존에는 국가 단위 혹은 해외 위성 데이터에 의존해 대기질 예측과 기후정책을 수립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경기도 특화 자료를 기반으로 한 더 정밀한 기후 정책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의미에서다.
이번 발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지역 소재 연구소와 중소·벤처 우주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민·관·연 협력 모델이 자리잡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술 국산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는 기후위성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예보 정밀도 향상, 도시 열섬 분석, 재난 예·경보 시스템 고도화 등 다양한 기후 대응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계절별·지역별 대기오염 원인 분석이 가능해져 정책의 실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기후위성 1호‘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우주 궤도에 안착했다. 우리 1420만 도민 여러분의 염원도 위성에 함께 담겨 올라갔다”며 “1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 3호도 발사할 예정이다. 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는 기후위기의 과학적 대응뿐만 아니라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도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목요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과 함께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며 “지방정부 최초로 민간과 함께 쏘아 올린 경기기후위성도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함께 여는 ‘우주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ds1105@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