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정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재삼재사 강조되고 있다. 거꾸로 이는 여전히 가정 교육이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 대한 교육 책임을 학교와 사회, 미디어에 떠넘기고는 한다.
가정 교육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원제 The learning household)’와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원제 The family dynamic)’이다. 이들 책은 기존과 어떤 면에서 다를까.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에서 저자는 자녀들을 감시하는 ‘헬리콥터 부모’가 아닌 조용히 지켜봐 주는 ‘잠수함 부모’가 되라고 말한다. 또 ‘정답을 제시하는 조종자’가 아닌 ‘사고를 자극하는 동반자’가 되라고도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성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창의성, 끈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잘 교육받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줄 알고 자기가 가진 신념의 근거를 탐구하며 새로운 도전에 맞춰 사고를 발전시킬 줄 안다. 즉 부모는 아이들이 창의적 사고 방식을 기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진짜 배움은 교과서가 아닌 경험과 대화, 다양한 시도, 실패 등을 통해 이뤄지며 여기서 부모의 역할은 핵심적이라는 것이다.
책은 총 7장에 걸쳐 아이들이 타고난 호기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태도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원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저자는 “진정한 배움은 점수나 성취를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힘이다. 그 시작점은 언제나 ‘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로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불린다. 30년 이상 미국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쳤으며 워싱턴D.C.에 있는 연구 및 교육 센터인 최우수교수연구소의 회장을 역임했다.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족 문화의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미국 퓰리처상과 내셔널매거진상을 수상한 유명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자신이 언제나 성공한 가족들의 이야기에 매료돼 왔다고 말한다. 책에는 미국 법조계·정치계를 이끈 무르기아 가족,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워치츠키 가족을 포함해 총 6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 가족의 부모들로부터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한다. 아이의 실패를 막지 않으며 부모 자신이 목표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부모들은 아이의 의지가 솟구치는 순간을 포착할 줄 알았고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했다. 부모 자신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본보기가 되어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도 너만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정리한 부모들의 중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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