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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혼밥'하면 구박 받더라"…외신도 주목한 韓 손님 차별 문화, 중국과 비교도 이어져


한국에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일부 식당들은 여전히 ‘혼자 먹는 손님’을 배척하고 있어 외국 언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혼밥'이 한국 사회에서 점점 일상이 되고 있음에도, 일부 업주들은 1인 손님을 기피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국의 독특한 외식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 외신이 주목한 한국 ‘혼밥 배척’ 논란

연합뉴스, SNS 캡처




SCMP가 대표 사례로 소개한 곳은 지난 7월 전남 여수에서 논란이 된 한 국수집이다. 식당 입구에는 “우리는 외로움을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SCMP는 이 문구 자체가 한국에서 ‘혼자 먹는 것’이 어떻게 특정한 시선과 편견에 묶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짚었다.

또 이 식당은 혼자 온 손님에게 △2인분 계산 △2인분 모두 먹기 △친구를 불러 올 것 △“다음엔 아내와 오라”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단순한 영업 규칙을 넘어 ‘혼자 식사하는 손님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진이 퍼지자 “왜 혼자 먹는 걸 외로움과 연결하느냐”, “손님을 함부로 대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줄을 한 시간 서서 기다렸는데 1인 손님은 안 된다고 했다”, “빈자리가 분명 있는데도 혼밥이라며 돌려보냈다” 등 한국 내에서의 경험담도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SCMP는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식당 운영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급증하는 1인 가구와 오랜 공동 식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스탠퍼드대 신기욱 교수 역시 SCMP에 “한국은 여전히 1인을 ‘예외적 존재’로 보는 문화적 편견이 남아 있다”며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맞게 시스템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은 왜 변화가 더딘가...'중국과 비교'

중국의 한 외식 업체가 도입한 '1인용 바비큐 세트'. SNS 캡처


외신은 중국과의 비교도 흥미로운 대목으로 짚었다. 중국에서는 1인 세트 메뉴나 1인 전용 좌석이 널리 확산돼 있으며, 외식업계가 ‘싱글 이코노미’를 하나의 성장 시장으로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1인 소비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일부 업소에서 ‘2인 이상 주문 필수’ 규칙을 유지하는 등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평가했다. SCMP는 이를 두고 “한국의 혼밥 갈등은 단순한 외식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구조와 기존 관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문화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의 1인 가구 증가는 통계로도 뚜렷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1인 가구는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돌파해 전체의 42%에 달한다. 통계청의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서도 아침·점심·저녁 혼밥 비율은 2019년보다 모두 상승했으며, 점심(26.9%)과 저녁(25.7%)의 혼밥 비중은 4명 중 1명꼴이다.

외신은 이런 데이터를 종합하며 “한국은 혼자 사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혼자 먹는 문화는 아직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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