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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반도체 패권 경쟁…美 ‘AI 종속전략’에 中 ‘엔비디아 금지령’

中, 바이트댄스에 "보유중인 엔비디아 칩도 사용말라”

美, 알리바바 등 8곳 '중국군 지원기업' 명단 추가 검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미국 AI 생태계에 종속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자 중국이 엔비디아 금지령 및 자국산 AI 칩 사용 확대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엔비디아 칩을 새로 주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 보유한 엔비디아 칩도 사용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 엔비디아 AI 칩을 신규 주문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이보다 강화된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산 AI 칩의 역량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해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 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AI 확장 전략에 대항하는 한편 중국 자체 기술을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선임정책자문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1990년대 전 세계는 윈도와 인텔 기술을 사용했다”며 “미 정부는 (1990년대처럼) 동맹국과 전 세계가 미국의 AI를 사용하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인텔 반도체를 전 세계가 사용하며 미국이 첨단산업 패권을 장악했듯 이제는 미국산 AI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 지배력에서 벗어나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쓰라는 취지로 평가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목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모델을 포함한 완전한 AI 패키지를 개발해 해외, 특히 신흥 시장에서 중국산이 미국의 대안으로 판매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칩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면서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고급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등 8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두고 상·하원 군사위원장에게 이들 기업의 명단을 제출했다. 명단은 올 1월 마지막으로 갱신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아직 갱신되지 않았다. 리스트에 포함되면 당장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평판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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