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차세대 보안 기술로 꼽히는 양자암호 통신을 실용화하기 위해 도쿄·나고야·오사카 3대 도시권을 잇는 약 600㎞ 길이의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 2027년 3월까지 정비를 마친 뒤 실증 운영에 들어가고 2030년을 목표로 일본 독자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도쿄·나고야·오사카·고베를 잇는 광섬유망으로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도시바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최장 150㎞ 수준인 전송 거리를 기기 중계 방식으로 확장한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개인 유전자 등 민감한 의료 정보, 금융 데이터, 해외 공관의 외교문서 등 높은 보안이 필요한 영역에서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고속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가 2030년께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시기가 되면 일반 암호는 쉽게 해독돼 민감한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다. 이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 국산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상하이 등 약 80개 도시를 연결하는 총 1만 ㎞ 이상의 통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역내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한국 역시 2022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500㎞를 잇는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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