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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회사 임원의 노골적인 소비자 비하 발언 털렸다

연합뉴스




미국 대표 수프 제조업체 캠벨(Campbell’s)의 고위 임원이 자사 제품과 소비자를 비하하고 인도계 직원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 “가난한 사람들 먹는 음식” 막말…인종차별까지 담긴 녹취록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마틴 밸리 캠벨 부사장 겸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다. 그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의 급여 협의 자리에서 돌연 회사와 제품, 동료 직원들에 대해 1시간가량 폭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자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비밀리에 녹음한 파일에는 밸리 부사장의 막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는 캠벨 제품을 두고 “우린 가난한 사람들한테나 파는 X같은 음식(shit)을 만든다”며 “누가 이런 걸 사 먹겠나. 난 캠벨 제품을 이제 거의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고 나니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3D 프린터에서 나온 것 같은 ‘바이오엔지니어드 미트(bioengineered meat)’ 같은 걸 먹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폭언은 제품 비하에 그치지 않았다. 밸리는 기술적 문제 상황에서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인도계 직원을 두고 “XX 같은 인도인들은 자기 머리로 생각도 못 한다”며 노골적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업무 스트레스로 잠을 잘 못 잘 때는 대마 성분이 들어간 에디블(간식형 마리화나)을 먹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문제 제기 직원은 해고…캠벨스 내부 문화·보복 논란 확산

가르자는 이러한 문제를 올해 1월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20일 만에 해고 통보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부에서 문제를 바로잡으려 했을 뿐인데 오히려 보복을 당했다”며 부당 해고 및 차별을 이유로 캠벨, 밸리 부사장, 해당 상급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1월 25일(현지시간) 캠벨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문. 캠벨 홈페이지 캡처


사건이 알려지자 캠벨는 성명을 내고 밸리 부사장을 일시 '직무 정지(leave)' 조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회사 가치와 문화에 완전히 반한다”고 해명했다.

또 밸리가 주장한 ‘바이오엔지니어드 미트’ 논란에 대해 “캠벨 수프에는 USDA 승인된 공급업체의 100% 진짜 닭고기만 사용된다”며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플로리다주 정부가 ‘배양육 사용 가능성’을 이유로 캠벨에 대한 별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기업 내부 문화와 임원 책임, 노동자 보호 문제까지 논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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