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차례 미뤄진 하반기 경찰 고위직 인사가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부 불법행위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헌법존중정부혁신태스크포스(TF)’가 이달 발족하면서 해당 조사 결과가 공직 전반에 미칠 영향 때문에 경찰 인사 또한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하반기 정기 전보 인사가 올해 말까지도 확정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무관 승진 인사 역시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 직무를 담당하는 총경의 하반기 정기 전보 인사는 통상 7월 말에서 8월 사이에 이뤄져야 하지만 올해는 계엄과 정권 교체 등의 여파로 치안정감 고위 인사부터 줄줄이 밀렸다. 경무관 전보 인사 역시 두 달 넘게 지연돼 지난달 24일에야 발표된 바 있다.
당초 경찰청은 이달 초 근무 성적 평정을 마치는 대로 총경 전보와 경무관 승진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란 세력을 솎아내기 위한 헌법존중TF의 활동 시작으로 연내 인사 단행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TF는 다음 달 12일까지 조사 대상 범위를 확정해 내년 1월 31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무관 승진자 역시 현 총경 중 승진 연도와 표창 등 포상 수여 내역, 서장 근무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해 가려지는데 헌법존중TF 조사 결과까지 반영되려면 이들 인사 모두 올해 안에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정기 인사와 헌법존중TF 활동 시기가 맞물리면서 인사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각종 투서가 난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법존중TF 때문에 내부에서는 해를 넘겨서 인사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처음 겪는 상황이라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무관과 총경 등 고위직 인사가 지연되면 경정 이하 계급 승진과 전보 인사도 연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경정 이하 계급 인사도 1~2월 중에는 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위직 인사 지연으로 훨씬 더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청 고위직 간부는 연내 인사 단행 가능성과 관련해 “내·외부의 다양한 평가를 종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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