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수가 작년 이맘때의 14배에 이를 정도로 유행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백신 표적과 실제 유행 바이러스 간 불일치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독감 유행을 이끄는 건 A형 독감 H3N2의 새로운 하위 변이 ‘K(subclade K)’이다. 질병청이 지난 11월 1~8일 기준 국내 유행 바이러스를 분석했더니 K 변이 점유율은 97.2%로 나타났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 변이에 대해 "바이러스의 세부 계통에서 약간 변이가 생긴 것이다. 올해 유행이 빠르고, 커진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지난 20일 "K 변이는 백신 표적 바이러스와 상당한 유전적 거리가 있으며, 항원불일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증질환·입원·사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백신 미스배치가 발생한건 지난 5월말 갑자기 등장한 K 변이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캐나다 등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로 확산하면서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형, B형으로 나뉘고 그 아래 수많은 하위 변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이면 다음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하고, 각국은 거기에 맞춰 백신을 만들고 접종한다. 올 겨울 백신은 A형 독감 일종인 H1N1·H3N2 J 변이와 B형 독감(빅토리아) 등 3가지 바이러스가 표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A형, H3N2까지 맞췄지만, 이후 K가 등장하며 어긋났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감시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일~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66.3명으로 전주 50.7명보다 31% 가량 증가했다. 66.3명은 작년 같은 기간(4.6명)과 비교하면 14배 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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