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인텔로 이직한 전 임원을 상대로 영업 기밀 유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 시간) TSMC는 자사 출신의 임원이 지난 7월 은퇴 후 인텔에 합류하면서 TSMC의 영업 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임원은 은퇴하기 전까지 기업 전략을 담당했으며 한때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가속기 제작용 최첨단 칩의 대량 생산과 관련해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올 들어 영업 비밀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월 TSMC의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해 3명이 구속됐다. 대만 검찰 관계자는 TSMC 통합 시스템 부문에서 퇴직한 후 TEL 엔지니어로 이직한 천 모씨가 TSMC에서 일하던 우 씨 등과 2023년 말부터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씨와 거 씨는 회사 모니터에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2나노 공정 기술 도면을 천 씨에게 제공했으며 유출된 도면이 1000여 장에 달한다고 전했다. TSMC는 통상적인 보안 모니터링 중 이들을 적발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2022년 5월 국가안전법이 개정된 후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국가핵심관건기술 영업비밀의 역외사용죄’가 처음 적용된 사례로도 화제가 됐다. 해당 법률이 적용되면 최고 징역 12년과 최대 1억 대만 달러(약 46억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이 일본 반도체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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