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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먼저 걸었던 길”…76년 만 국가공무원 당직제 전면 폐지

‘AI 당지기’ 도입 등 혁신행정 주목

민원 서비스 개선에 예산절감 효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8월 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가 25일 76년만의 국가공무원 당직제 전면 폐지 발표에 대해 환영했다.

지난해 8월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를 전면 폐지한 광주시는 인공지능(AI) 기반 당직민원 응대 시스템인 ‘AI 당지기’를 도입, 행정혁신을 선도했다. 광주의 선도적인 행정 변화가 정부 정책 추진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행정혁신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AI 당지기’는 당직민원을 실시간 응대한 뒤 5개 자치구와 종합건설본부 등 관련 기관에 자동 연계하거나 담당 부서에 내용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전체 당직민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민원을 ‘AI 당지기’가 처리함으로써 불필요한 야간근무와 다음날 발생하는 업무공백을 해소했다.

이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관행적 당직 근무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야간·휴일 민원 대응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혁신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가 1년여 전 먼저 걸었던 길을 이제 정부가 따라 걷고 있다”며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던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당직제 폐지가 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안전상황실의 24시간 운영체계와 인공지능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시민 불편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가 도입한 ‘AI 당지기’는 실제 운영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광주시의 ‘AI 당지기’가 응대한 민원은 총 2만 9057건이다. 이 가운데 83%(2만 4108건)를 시스템이 직접 처리했다. 직원이 직접 대응해야 했던 야간 유선전화 민원은 하루 평균 20건에서 10건으로 50%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당직근무자 대체휴무로 발생하던 공백도 사라져 민원 서비스의 연속성이 강화됐다.

또 연간 예산 절감효과도 컸다. 9000만 원에 달했던 당직 수당은 ‘AI 당지기’ 도입 이후 900만 원으로 줄어 90% 가까운 예산을 절감했다.

광주시는 지역 특성상 사투리 억양 및 발음에 따른 인식 오류를 최소화하고, 민원 응답 속도를 높이는 기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재난상황과 긴급상황에 맞춤형으로 작동하는 별도의 대응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기정 시장은 “정부의 당직제 폐지 방침은 인공지능 시대에 광주가 선도적으로 이끈 행정 혁신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불요불급한 업무를 개선해 공직자의 본연 역할인 시민 행복과 광주의 더 큰 변화를 위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지난 24일 국가공무원 당직제도 전면 개편을 담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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