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직접 나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공식화했다.
25일 오타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도 만나길 기대한다”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해 플레이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아울러 2023 WBC 당시 활약 장면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사실상 2025년 WBC 출전을 공개 선언했다.
오타니가 뛰었던 지난 2023 WBC에서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걸맞은 위용을 과시했다. 당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며 대회 MVP 격의 존재감을 보였고, 결승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에게 삼진으로 잡아내며 일본의 우승을 완성했다.
그러나 다저스 측은 내년 WBC 차출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WBC 출전 여부는 선수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들이 출전하고 싶다면 전력으로 지원하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가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WBC는 정규 시즌 직전인 3월에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조기 소모와 부상 위험이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 복귀 시즌을 치렀고, 내년에는 개막전부터 선발투수와 지명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병행할 준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올해 많은 투구로 피로 누적이 심하고, 사사키 역시 시즌 내내 기복이 컸기에 WBC 출전이 무리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구단이나 언론보다 팬들에게 먼저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표팀 내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차출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오타니가 출전을 공식화하면서 야마모토, 사사키 역시 WBC 합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e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