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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넘으셨죠? 2년치 드릴테니 나가세요"…희망퇴직 연령 낮아지더니 결국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 코리아




은행권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금융산업의 구조적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50대 중후반에 국한됐던 조기퇴직 대상 연령이 40대 초반까지 확대되면서 10년차 중간관리자급도 퇴직 결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와 기업금융 수요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업점 감축과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력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 연령은 만 40~56세로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는 2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은행권 인력조정의 배경에는 디지털전환(DX)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은행 영업점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AI 챗봇과 음성봇, 자동 심사·대출 시스템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지점 기반 전통 업무가 급속히 축소됐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계층형 조직구조보다 수평적 체계가 선호되고 있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40대 중간관리자층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재편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LG유플러스는 약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3분기 실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8% 감소한 135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217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

~5억대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전체 인력의 약 5.7%인 600여명 규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 규모가 5~6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단기 실적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6일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했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며 정년까지 잔여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36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해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인력 감축은 글로벌 차원의 추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내부 전략 문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고 최대 60만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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