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노동시장 악화가 더 문제라며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24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약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나온 자료들은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보다 고용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반등할 것이라고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9월 고용지표는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큰데 그 수치가 특정 부문에 집중됐다는 사실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월러 이사는 또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으나 다시 내려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효과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수준을 2.4~2.5%로 추정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 2%와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는 아니었다. 월러 이사는 “내년 1월은 또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한지를 보여줄 방대한 자료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서 까다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회의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전문경제학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약화되고 있다”며 “12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선임과 관련해 열흘 전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면담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월러 이사는 “정부는 경험, 자질을 갖춘 인물을 찾고 있고 나는 여기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연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월러 이사와 함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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