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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감성의 현악 4중주 느껴보세요”

■‘아레테 콰르텟’ 첫 음반 발매

콩쿠르 휩쓴 젊은 현악 사중주단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수크 선택

아레테 콰르텟이 24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목프로덕션




평균 연령 28.5세의 젊은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애플 산하 레이블 플래툰을 통해 첫 음반을 선보였다. 널리 알려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대신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와 수크의 작품을 담은 과감한 선택이다. 젊은 연주자와 음반사가 뭉친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아레테 콰르텟이 24일 서울 용산 사운즈S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음반 제작 과정과 레퍼토리 선정 배경을 소개했다. 2019년 결성된 이 팀은 데뷔 7년 차로 박은중(제2바이올린·2001년생), 전채안(제1바이올린·1997년생), 장윤선(비올라·1995년생), 박성현(첼로·1993년생) 등 젊은 연주자로 구성됐다.

첫 앨범은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작품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편지’, 수크의 ‘성 바츨라프에 의한 명상곡’으로 채워졌다. 박성현은 “야나체크의 작품은 ‘대사가 없는 오페라’처럼 극적 서사에 대해 마치 인간의 목소리를 악기의 음향으로 표현한다”며 “특히 질투, 불륜, 격정, 비극적 사랑 등 격렬한 감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고 ‘비밀편지’는 작곡가가 38살 연하의 유부녀와 주고받은 700여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했다. 전채안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작품은 이미 훌륭한 음반이 많다”며 “우리만의 사운드와 섬세한 표현력을 드러내는 데는 야나체크와 수크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음반사는 플래툰을 택했다. 2016년 설립된 이 레이블은 빌리 아일리시 같은 아티스트를 조기에 발굴해온 곳으로 디지털 음원 유통에 강점을 갖고 있다. 2018년 애플에 인수됐다. 박성현은 “클래식의 미래와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며 “일부 곡은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국내 사중주단 가운데 국제 콩쿠르에서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1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3위에 이어 올해는 밴프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팀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꾸준히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상을 목표로 하기보다 한국 연주자의 음악성이 유럽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며 “현악 사중주단으로서 국가 대표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순회 공연도 진행 중이다. 27일 김해 문화의전당 누리홀,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2월 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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