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휴전 선언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넥스페리아 사태가 좀처럼 정리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에 대한 경영 개입을 중단했지만 네덜란드 법원이 내린 ‘긴급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윙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본사가 성의를 보였음에도 넥스페리아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네덜란드는 지배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당한 조치를 취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법원이 내린 긴급조치가 해제되지 않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네덜란드 법원은 10월 1일 장쉐정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집행 이사직 정지와 넥스페리아 경영권의 제3자 신탁 관리 등을 명령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자 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19일 경영 개입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법원이 긴급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윙테크는 최근 연달아 성명을 내고 “네덜란드 정부의 행정명령이 중단됐음에도 윙테크의 권리는 제한된 상태”라며 “넥스페리아에 대한 윙테크의 합법적인 지배권이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기업인 넥스페리아는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되며 중국계 회사가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내세워 장 회장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고 중국은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겪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법적 조치가 차일피일 미뤄져 공급난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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