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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쟁 끝나나…美-우크라 "평화 프레임워크 마련"

"우크라 주권 보장·평화 담보"

수정안에 우크라도 긍정적

EU·나토 역할 등은 합의 못해

러 합의안 수용 여부도 미지수

"섣부른 기대 금물" 신중론도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이 “수정된 평화 구상안은 우리의 국익을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4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이 마침표를 찍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평화 구상안을 협의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컬 미 육군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며칠간 평화 프레임워크를 집중 논의하고 유럽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며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양국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은 제네바 협의 관련 설명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안전보장, 장기적인 경제개발, 인프라 보호, 항해의 자유, 정치적 주권 등 모든 주요 관심사가 철저히 다뤄졌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설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 협의 과정에서 이뤄진 수정과 설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초안이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반영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집행 가능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 구상 초안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이날 양측의 회동으로 수정안이 도출됐고 이를 우크라이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외신에 보도된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 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개월간 꽉 막혀 있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측근 비리로 국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7일까지 평화 구상안을 받아들이라며 압력을 가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양측이 공동성명에서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 만큼 추가 협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 초반에 백악관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당장 이날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역할과 관련해 몇 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민감한 문제들이다. 또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러시아가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며 27일까지 해결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의 평화 구상에 담긴 우크라이나군 상한선 60만 명을 80만 명으로 늘리고 영토 교환 협상도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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