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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튀르키예 '시놉 원전' 기대감…제3세계 LLM구축 '시장개척'"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기내간담회

"남북, 우발충돌상황…억지력 갖고 소통해야"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주장에 "쉽게 말 못해"

李 "흡수통일 왜 하나…엄청난 비용 감당해야"

UAE 가장 구체적 성과…"방산 결과 나올 것"

이집트 대통령, 4조원 규모 공항 확장 요청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원전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원전 프로젝트’ 입찰에 한국전력공사(한전)이 뛰어든 사실을 들어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울러 앞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등 국가에서 방산 부문과 공항 확장 등 협력 제안을 받은 점을 공개하며 “우리 기업에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남아프리카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마치고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국 가운데 마지막 방문 국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기내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쌓은 업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매우 적대적인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억지력을 확보하면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북한을 달래기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축소·연기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달라져) 미리 어떤 방향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흡수통일 왜 하나...엄청난 비용 감당 못해"=이 대통령은 남아공 출국 직전 튀르키예 현지 통신사인 <아나돌루>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통일을 점진적,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흡수통일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으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 그런 이야기를 왜 합니까. 흡수를 해서 무엇을 하냐"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엄청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책임도 못지는 이야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하느라고 괜한 갈등만 격화되지 않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관점은 일단 대화하고 평화공존하고 그 다음에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엔총회 당시 제시했던 E.N.D전략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나라와도 다 교류하고 대화하면서 북한하고만 안하냐"며 "관계정상화를 하고 마지막으로 단기 핵 동결. 중기 감축, 장기 비핵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대북방송을 중단하고, 미전향 장기수 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등의 선의를 북에 전달하면서 "바늘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상태를 방치하면 매년 10~20개씩 핵탄두를 계속 만들고, 미사일 ICBM 기술을 계속 개발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중단하면 모두에게 이익 아니냐"며 "그러니까 일단 중단협상이라도 시작하자. 우리와 못하면 미국하고 북한이라도 서로 하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이른바 '패이스메이커'론을 재확인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UAE서 가장 구체적 성과..."방산 수주 결과 나올 것"=한반도 문제에 중동은 든든한 지지세력이라는 점도 환기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튀르키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수교도 맺지 않았지만 병력 규모 4위에 이를 만큼 대규모 병력을 파병해 '피를 나눈 형제국가'"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튀르키예를 '중동핵심국가'로 꼽은 이 대통령은 "UAE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실제 (수주 등의)결과가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8일 UAE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150억 달러 규모의 방산투자 외에도 추가될 협력사업이 있어 양해각서(MOU)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외국 정상들도 방산을 많이 이야기할 만큼 실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 방산은 다른나라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과 방산 연구개발(R&D)투자는 경제적으로도 유익하지만 자체 방위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동개발, 공동생산, 공동판매에 이어 시장개척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한 뒤 이 같은 방산 협업이 국가간 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무기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라면 한 개 파는 것 하고는 다르다"며 "군사 안보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아주 깊이 안보 측면에서 연관지을 수 밖에 없어 국가간 관계도 밀접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시놉 원전' 기대감...제3세계 LLM구축 '시장개척'=튀르키예와의 원전협력 기대감도 내비쳤다. 현지 인터뷰에서 시놉 원전 프로젝트 수주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전력이 입찰에 응했다"며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원전 사업의 우수성, 경쟁력을 잘 설명하고 좋은 결과가 나도록 노력을 해볼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협력에 대한 의지는 지난 경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의장국으로서 AI기본사회를 채택한 자신감도 반영된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AI'를 소개한 뒤 "자칫 잘못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정 몇 개 국가에 종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렇다고 독자적으로 투자해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점을 부각한 이 대통령은 "이집트 인구가 1억 명인데 앞으로 결국 세상은 인공지능 중심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며 "한국과 AI분야에 대해서 서로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이집트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독

립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협업 의지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3세계와 협업을 통해 독립적 AI시스템이나 LLM시스템 구축을 하자는 계획도 있다"며 "그런 방식이 한국의 시장을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상 간 논의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이 4조 원 규모의 카이로 공항 확장에 한국기업의 참여와 운영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밀도 있는 더 큰 협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집트 대통령을 국빈으로 한국에 초청했고, 오겠다는 의사도 표명해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기반 정리…분절된 부처별 외교 역량 구체화=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이 대한민국 외교 기반을 확고히 하는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외교를 포함해서 외교의 기반을 정리하는 단계"라며 "이들 국가와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기존 협력 관계를 강화, 기반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측면"으로 이번 순방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분야에서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해외순방을 다니면서 대한민국의 대외관계가 매우 분절적”이라고 지적했다. 즉 부처별로 나뉘어진 외교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 기재부, 농림축산식품부 각각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코트라는 코트라 대로 따로 다 가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외교 분야를 정리하고, 보다 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관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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