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통과해 황금 노선으로도 불리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 신도시에 지어지는 하나금융타운 완공도 다가오는데다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까지 2027년 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10·15 부동산 규제까지 피해간 청라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7호선 청라 연장선을 1·2단계로 나눠 개통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청라 연장선은 현재 7호선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10.7km 구간에 건설 중으로, 신설되는 정거장은 공항철도 환승역인 청라국제도시역을 포함해 8개다.
시는 청라 연장선 전체 6공구 중 1∼5공구(001·002·002-1·003·004·005정거장)는 2027년 하반기 우선 개통하고 6공구(006정거장)와 당초 계획에 추가된 005-1정거장(가칭 돔구장역)은 2029년 상반기 개통할 계획이다. 2023년 10월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지반에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돼 공사가 중단됐지만 치수 공사와 지질환경 개선 공사를 마친 올해 8월 말 1년 10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서울 7호선이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될 경우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78분에서 42분으로 줄어든다. 강남 논현역까지도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이에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거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공항철도 9호선과 직결도 계획 중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도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곧 개통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203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만큼, 수도권 전체의 교통 체증 해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아파트 단지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의 대출규제, 토지거래허가제도 적용되지 않는 만큼 실수요자는 물론 전세를 낀 갭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의 관심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라동 동양엔파트 4단지 117㎡는 지난 17일 8억 5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청라 연장선 청라 호수공원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동 청라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7억 2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올 4월 6억 7000만 원 선보다 5000만 원가량 올랐다.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역시 전용면적 106㎡가 지난 8일 10억 5000만 원에 손바뀜해 지난 5월 8억 5000만 원과 비교해 2억 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청라 호수공원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청라 바로 옆 루원시티 아파트도 인기다.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 84㎡는 지난달 말 7억 8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전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올 초 거래 가격 6억 원과 비교하면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청라는 토허구역에서 제외된 곳 중 신축 아파트가 많고 도시가 정비된 만큼 풍선효과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며 “공항철도 등 기존 교통도 괜찮고 서울 지하철 7호선, GTX 등 새로이 지하철 개통이 예정돼 있는데다 각종 인프라가 계속해서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의 관심이 몰릴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라국제도시는 애초 10만 명 규모로 계획됐지만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라1·2·3동의 인구는 11만 4324명에 달했다. 가구 수도 지난 5년 간 10% 넘게 늘었다.
여기에 청라3동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트코 청라점 개점을 시작으로 각종 상업시설이 청라3동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 8474㎡ 규모로 본사와 하나금융지주 등 6개 관계사 임직원 28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스타필드 청라'도 완공된다. 쇼핑,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복합시설로 돔구장(2만 1000석 규모)을 비롯해 지상 6층, 약 50만㎡ 규모의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선다. 2028시즌부터 프로야구 인천 SSG랜더스의 홈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의료복합타운'도 계획돼 있다. 약 9만 7459㎡ 규모의 용지에 800병상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아산청라병원'이 2029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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