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다음 달부터 ‘꼬리물기’ 위반행위를 자동 단속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시범 도입한다.
경찰청은 12월부터 교차로 꼬리물기를 자동 단속할 수 있는 신규 장비를 서울 강남구 국기원사거리에서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간 계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장비는 경찰청 R&D 연구와 연계된 AI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기존 단속장비의 한계를 보완했다. 신호·속도위반과 꼬리물기를 동시에 적발할 수 있어 설치 및 장비 유지관리 효율도 높아졌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운영 방식은 정차금지지대가 있는 교차로를 대상으로, 녹색신호에 진입했지만 적색으로 바뀔 때까지 정차금지지대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차량을 단속한다. 다만 교통사고 등 불가피한 상황은 제외된다.
경찰은 신규 설치뿐 아니라 기존의 신호와 과속 무인단속장비에도 꼬리물기 단속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에 장비를 설치하고, 2027년부터 전국 확대를 계획 중이다. 전국에서 꼬리물기가 잦은 핵심 교차로는 총 883개소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녹색신호만 보고 무턱대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나만 빨리 가겠다'는 작은 이기심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얌체운전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해 도로 소통을 원활히 하고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차로가 녹색신호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정체 여부를 확인하고 진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향후 공동체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인 끼어들기, 불법 유턴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장비를 지속해서 개발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기초질서 확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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