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11억 원, 15억 원이나 떨어진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전용 105㎡)는 이달 4일 40억500만원에 신고됐다. 불과 지난 9월 55억원에 거래된 동일 면적 대비 15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잠실우성1·2·3차(전용 80㎡)에서도 이달 1일 17억5000만원 거래가 신고됐다. 직전인 10월 27일 29억원에 신고가가 경신되어 하루·이틀 사이 무려 11억5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는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는 흐림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정부의 세금 부담 강화 기조로 집을 팔지 않고 버티기에 나서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크고, 집을 팔자니 양도소득세가 부담되면서 매매 대신 부의 대물림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증여 건수 증가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월 아파트 등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6718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증여 건수가 5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481건), 송파구(450건), 서초구(4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증여 건수의 21.6%에 해당하는 1452건이 강남3구에서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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