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조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 체제가 1년여 만에 다시 출범했다. 조국혁신당은 조만간 당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며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조 전 비대위원장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21일부터 사흘간 일반 당원 70%, 대의원 30% 비율로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 조 대표는 합산 98.6%의 찬성 표를 얻었다. 조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여 만에 대표 자리에 복귀하게 됐다.
조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혁신의 이어달리기를 멈추지 않겠다”며 “비대위가 마련한 ‘뉴파티 비전’으로 정당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고 내란을 격퇴한 ‘응원봉 혁명’을 다원 민주주의로 구현하는 ‘미래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정치 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대선 직전인 5월 5개 정당이 함께 맺은 △결선투표제 도입 △의원 선거 시 비례성 확대 강화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 합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회가 더는 개헌을 미룰 핑계가 없다. 즉각적인 ‘국회 개헌 연대’를 구성하고 지방선거와 지방분권 개헌을 동시에 투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에는 합산 득표율 77.8%의 신장식 후보와 12.1%의 표를 얻은 정춘생 후보가 당선됐다. 신 최고위원은 “사회권 선진국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태어난 곳에서 교육을 받고 괜찮을 일자리에서 다치지 않고 일하며 품격 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조국과 함께 제2의 조국혁신당을 튼튼하게 꾸리고 내년 지선에서 승리하고 2028년 총선에서 기호 2번을 획득하며 2030년에는 조국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는 취임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구글 프로덕트매니저 출신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아울러 다음 주 중 당대표 지명 최고위원 1명을 추가로 임명할 예정이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 신임 사무총장은 당이 현재 가진 자원을 통해 내년 지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가”라며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태도 변화와 중국·일본의 대응이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외교 전문성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 체제가 출범한 조국혁신당은 조만간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후 본격적인 지선 준비 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상대로 중대선거구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유리한 선거판을 구축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우세가 비슷한 지역에서 ‘캐스팅보트’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한다”며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기획 일정이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또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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