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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두 개의 ‘칩플레이션’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근 델과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와 대만의 기가바이트·페가트론 등 서버 기업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낮췄다. 모건스탠리가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을 경고한 배경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PC는 물론 서버와 저장장치 기업에 원가 쇼크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노트북·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의 전반적 상승을 불러오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메모리 칩(Memory Chi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칩플레이션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해 IT 완제품 값까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반도체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발생했던 칩플레이션이 4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7만 원 수준이던 16GB D램 가격은 최근 20만 원을 넘어서며 세 배가량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에 예민한 서민들에게는 또 다른 ‘칩플레이션’이 걱정거리다. 저가 상품의 가격 상승률이 고가 상품보다 높아지는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다. 저렴하다는 의미의 칩(Cheap)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저가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률이 고가 상품보다 훨씬 높은 칩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했다.



저가 상품들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 칩플레이션 가능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과거 보고서에서 “저가 상품이 고가보다 빠르게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은 취약 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가 경제는 물론 서민 생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어떤 형태이든 달갑지 않다. 서민 경제와 관련 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두 개의 칩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에 당국은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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