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 명문 사학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의 분교가 이르면 2029년 경북 포항에 문을 열 전망이다. 내국인이 입학 정원의 최대 50%까지 입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캠퍼스로 건립된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CCB는 최근 경북도·포항시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맺고 설립을 위한 행정·법적 절차에 본격 나섰다.
이번 MOU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포항시 방문단이 지난달 CCB 본교를 방문, 구체적인 국제학교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협약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1541년 개교해 484년 전통을 이어온 CCB는 영국 왕실의 공식 후원을 받는 사립학교로, 탄탄한 이공계 중심 교육으로 명성이 높다.
포항 펜타시티 내 6만 6000㎡ 부지에 들어설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다. 교육청 승인을 얻은 정규 외국교육기관으로 일부 내국인 입학이 허용되며 졸업생은 국내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국내에서 이 같은 형태로는 대구국제학교, 인천 송도 채드윅송도국제학교·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CCB측은 영국 본교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포항캠퍼스를 운영해 본교의 전통과 교육 철학을 잇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문 국제학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와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앞으로 포항 국제학교 설립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신속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학교 추진에는 주한 영국대사관의 소통 창구 역할도 컸다는 후문이다. 대사관은 CCB와 포항시 간 의견 조율과 협력 논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교류 창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실무 지원을 수행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학교는 우수 인재 양성은 물론 글로벌 기업 유치의 핵심 인프라”라며 “이번 협약으로 포항시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글로벌 기업 유치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s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