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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 행위" vs "안보 대비"…중일 '강대강' 대치

中, 유엔에 대만 발언 문제 제기

왕이 "레드라인 넘은 것" 경고

고이즈미 대만 근접 전방 방문

남아공 G20서도 냉랭한 기류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석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와 리창(〃여섯 번째) 중국 총리가 멀찍이 떨어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간 갈등이 확전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유엔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구했고 일본은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의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푸충 유엔 대사는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양안 상황에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침략 행위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자위권을 행사하고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측은 21일 IAEA 이사회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을 걸으려 한다면 국제사회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다카이치 내각을 정조준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고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공개적으로 대만 문제에 대해 무력 개입을 시도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일본 역시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22일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정부는 역내 잠재적 안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요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기 폭격 등에서 섬을 지키기 위해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둘 예정으로, 현재는 요나구니섬 동쪽에 위치한 이시가키섬에 최서단 미사일 거점이 있는데 중국에 더 가까운 곳에 미사일 부대를 신설한다는 의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사이에도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갈등 해소를 위해 기대를 모았던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단체 촬영을 할 때도 멀찍이 떨어져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년 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도 현재로서는 개최가 불투명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개최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을 놓고 미국의 ‘개입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베이징 국빈 방문을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이 마냥 일본을 몰아붙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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