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입할 때 강화된 대출규제 등이 적용되는 가운데 규제 대상이 아닌 오피스텔 대형 면적 가격이 지난달 크게 상승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4%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표본을 확대하고 재설계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같은 달 △40㎡ 이하가 0.06% △40㎡ 초과∼60㎡ 이하가 0.09% △60㎡ 초과∼85㎡ 이하는 0.2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형 면적 상승률은 두드러진다.
85㎡ 초과 면적 매매가격은 올 3월 -0.05%에서 4월 0.06%로 상승 전환한 뒤 계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8월 0.41%까지 올랐다가 9월 0.17%로 줄어든 뒤 10월 다시 0.44%까지 오른 것이다.
서울 권역별로는 서남권의 85㎡ 초과 면적이 0.54%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은 가운데 도심권이 0.40%, 동북권은 0.37%, 강남 3구를 낀 동남권은 0.24% 각각 올랐다.
실제로 10월 31일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31층 137㎡가 29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앞서 10월15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13층 128㎡가 32억 원에 계약되는 등 신고가도 잇따랐다. 이달 들어서도 타워팰리스 3차 187㎡ 7층 매물이 지난 2일 54억 5000만 원에 팔리는 등 높은 가격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의 월간 통계로도 대형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전 면적대 중 유일하게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졌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비(非)주택으로 분류돼 70%가 유지되는 등 각종 대출규제에서 제외됐다.
오피스텔을 보유해도 주택 수 산정에서는 빠지므로 아파트 청약 예정자에게 유리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상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매)도 여전히 가능하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대형 오피스텔은 면적, 거주 편의성 등 측면에서 아파트의 실거주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되기도 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 구입과 관련해 세금과 대출 등 측면에서 어려워진 부분이 많다 보니 주거 공간으로서 오피스텔을 차선으로 선택하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면적별 전세가격 변동률도 매매가격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85㎡ 초과 오피스텔은 전월 대비 0.26% 올라 40㎡ 이하(0.02%), 40㎡ 초과∼60㎡ 이하(0.07%), 60㎡ 초과∼85㎡ 이하(0.09%)와 비교해 눈에 띄게 상승폭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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