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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에 베이컨 , NO!" 이탈리아 반발에 벨기에 소스 퇴출

유럽의회 상점서 판매된 벨기에산 소스

정통 조리법 대신 '베이컨' 사용

이탈리아 의회 등 강력 반발에

유럽의회 상점서 해당 제품 철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탈리아가 정부가 유럽의회 상점에서 판매된 벨기에산 카르보나라 소스에 대해 강력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소스가 카르보나라의 정통 조리법을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는 최근 유럽의회에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벨기에산 카르보나라 소스가 유럽의회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벨기에 기업 데하이즈(Delhaize)가 만든 해당 카르보나라 소스 제품이 이탈리아의 정통 조리법을 왜곡해, 전통 음식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탄생한 전통 음식으로, 파스타·관찰레(돼지 볼살)·페코리노치즈·달걀 노른자·후추를 재료로 해 조리한다. 이탈리아는 이같은 조리법을 매우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다. 매해 4월 6일을 ‘카르보나라의 날’로 지정할 만큼 자긍심도 높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벨기에산 제품은 관찰레 대신 훈제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측은 이같은 까르보나라 소스가 ‘정통 레시피에서 완전히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까르보나라에 판체타를 넣은 것 자체가 문제지만 이 제품은 ‘이탈리아처럼 보이기 전략’ 사례라서 더욱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이런 상품이 팔리는 모습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농업단체인 콜디레티는 이같은 유사 이탈리아 제품 때문에 매해 1200억 유로(약 204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며 대응을 요구했다.

현재 유럽의회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을 이미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과거에도 식료품 기업인 하인즈가 판체타로 만든 통조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를 출시해 반발을 산 일이 있는 만큼 관련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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