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다저스) 김혜성의 부친이 16년째 이어진 채무 갈등을 둘러싸고 이른바 ‘고척 김 선생’에게 남은 채무 5000만 원을 다음 달 20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일명 ‘고척 김 선생’으로 불리는 채권자 김씨는 김혜성이 키움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경기를 따라다니며 김혜성의 부친 A씨의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이달 6일 김혜성 귀국 당시에도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며 이른바 ‘빚투’ 논란이 재점화됐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A씨와 채권자 김씨가 직접 만나 갈등의 경위를 밝히고 채무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씨 “보증금 1억에 밀린 일당까지…총 1억2000만 원 빌려줬다”
방송에서 김씨는 A씨와 금전 관계가 얽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A씨가 2009년 인천 송도 한 호텔의 지하에 굉장히 큰 유흥업소를 운영했다. 나는 그 업소 음악을 맡아서 하는 조건으로 보증금으로 1억 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밀린 일당 2000만 원까지 더하면 총 채권액은 1억20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어느 날 출근을 했더니 (유흥업소가) 갑자기 문을 닫았더라. 이게 어찌된 일인지 전화로 물어봤더니 '일주일, 열흘이면 1억 원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믹도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부터 연락이 안 되기 시작했다”며 “한동안 연락이 안 됐는데 (A씨는) 파주 장어집, 풍동 라이브 카페, 부평 노래방, 일산 주점 등 여러 사업을 하더라. 자기가 사업하고 쓸 돈이 있는데 저에겐 주지 않았다. 내 인생에 있어 잃어버린 16년을 어디서 보상받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2017년 김혜성이 프로 데뷔하자 아버지 A씨의 채무 변제를 요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 안 된다는 법적 요건은 잘 알고 있었다”며 “도망간 A씨를 어디서 찾겠나. 현수막으로 1인 시위를 하면서 압박하면 또 나타나고 했다”고 말했다. 즉, 김씨는 A씨의 행방을 알기 위해 현수막 시위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수막 시위가 계속되자 A씨는 매달 상환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에 김씨는 “(A씨에게) 갚기 싫으면 갚지 마라. 혜성이 은퇴할 때까지 고척에 현수막 걸겠다고 했다. 그러자 A씨는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혜성을 대신해 그의 부친이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고,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A씨 “9000만 원은 갚았다...김혜성 계약금은 가게 차리는 비용으로 사용”
한편 부친 A씨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씨가 우리 아들이 잘 나가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으니까 그참에 돈을 더 받아야 되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며 "혜성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1억2000만 원을 갚아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부도가 나서 빚이 30억 원에 달해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30만~50만 원씩 조금씩 갚았고 지금까지 9000만 원 정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약속된 날짜에 돈을 주지 않으면 다시 시위를 한다. 오토바이에 현수막을 매달아 놓고 사진을 찍어 보낸다. 솔직히 '망신을 주면 돈 나오겠지'라는 생각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받은 계약금 1억3500만 원에 대해선 “전액을 빚 갚는 데 쓰라고 줬다”고 했지만, 김씨에게 가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며 “다른 빚도 많아서 사업을 해서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차리는 비용으로 썼다”고 밝혔다.
“잔여금 3000만 원인데 2억을 요구”…이자 문제 공방
한편 A씨는 “1억2000만 원 중 잔여 채무금이 3000만 원 정도인데 아들이 잘 나가니까 2억 원을 요구했다”며 "그래서 '그런 계산법이 어디 있냐'고 몇 달 동안 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연 20% 법정 이자를 합하면 그 금액이 나온다고 했다.
차상진 변호사는 방송에서 “특별한 합의가 없으면 비용, 이자, 원금 순서대로 충당하게 돼 있다”며 “이에 따르면 전체 이자는 2억9000만 원, 원금은 1억2000만 원 정도 돼서 총 4억1000만 원 정도를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8월 개인 파산 절차를 밟았다. 김씨는 “억울하지만 너무 지루한 싸움이라 끝내고 싶었다”며 “5000만 원만 주고 끝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천 번 속아 보니 믿음이 안 생겼다. 마침 김혜성이 입국한다고 해서 공항에 가서 시위하자고 생각했다"며 "사실 1인 시위를 하면서도 김혜성을 보면 항상 미안하다. 아버지한테 돈 받으려고 널 팔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16년 갈등 끝에 합의…“12월 20일까지 5000만 원 지급”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채무 문제를 최종 조율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씨는 A씨에게 “진작 갚지 그랬느냐”고 말한 뒤 카메라를 향해 “혜성아 미안하다. 네 아버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제가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고 형한테 미안한 것도 있다”며 “12월 20일까지 5000만 원 주겠다. 전국 방송에서 보고 있는데 거짓말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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