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주포’ 이모씨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뒤 약 한 달 만에 체포된 지 이틀 만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며 심문은 소병진 부장판사가 담당한다. 앞서 검찰은 특검 출범 전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이씨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시세조종에 실제 참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재수사에 나섰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중 핵심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특히 이씨가 김 여사와 함께 차명계좌 등을 활용해 조직적인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에 참여해 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행된 ‘1차 작전’ 당시 주포이자 김 여사의 증권계좌 관리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로 불린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연결한 인물로도 지목된다.
지난 7일 열린 김 여사의 재판에서는 이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다. 이씨는 당시 메시지에서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특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달아나 한 달 넘게 잠적했다. 이후 충북 충주시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던 중 잠복 중이던 수사팀에 붙잡혔다. 수사 결과 그는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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