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자신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10대 고교생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일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교생 A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119 안전신고센터에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는 허위 글을 총 7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협박 글과 함께 “4일 동안 XXX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XX 하시더군”, “보면서 XX 웃었습니다” 등 경찰을 조롱하는 내용을 잇따라 게시했다. 또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 5번 우회하니까 아무것도 못하죠”라고 적어 수사 당국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게시글로 경찰과 소방당局은 학교 수색과 순찰을 강화했고,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차례 임시 휴업을 결정해 500여 명의 학생들이 하교 조치됐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협박 글 작성자를 추적했고 결국 해당 학교 학생인 A군을 피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이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최상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A군은 조사 과정에서 “제3자가 글을 올렸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지난 9~10월 경기 광주 지역 5개 학교와 인천국제공항 등 다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 게시된 협박 글도 작성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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