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공사기간 연장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21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결정한 것은 신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부적격 기본설계서 제출로 유찰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새 입찰방침을 발표했다. 당초 84개월이던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22개월 연장한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총 106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국토부가 2023년 전문가 검증을 거쳐 84개월로 정했음에도 과학적·실증적 근거 없이 22개월이나 연장한 것은 건설업계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이 여삼추인 부산시민들 입장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 착공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정부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 신속 진행, 남부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는 완벽한 공항 건설, 최신 기술과 혁신 공법 채택으로 개항 시기 최대한 단축 등이다. 그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관문공항이 하나뿐인 현실은 국가 균형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심각한 제약”이라며 “북극항로 시대 대비와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에 총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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