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줄어들며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0.84% 하락한 4만 5752.26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56% 미끄러진 6538.76에, 나스닥은 2.15% 급락한 2만 2078.05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아시아 증시가 상승했지만 낙관론은 채 하루를 가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에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AI거품론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이날 장중 엔비디아는 최대 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주식 벨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재기되며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1만 9000개 증가, 시장 예상(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미 동부시각 오후 4시 45분 현재 60.4%,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9.6%를 가리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인사가 금융자산 급락 위험 경고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3.15% 하락마감했고 인텔이 4.24%, 마이크론이 10.87% 폭락했다. AMD는 7.87%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7% 미끄러졌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3% 내린 8만 7700달러대에 거래됐으며 장중 8만 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 주식 및 실물자산 책임자는 "엔비디아 실적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벨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며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lassic@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