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에서 제5차 전담팀(TF) 회의를 열고 공모 대비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올해 1월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내년 9월 복지부의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연구’가 마무리되면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중 공모 절차를 통해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으로, 유치전이 사실상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현재 부산을 포함해 대구, 광주, 천안 등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시는 지난해 유치추진위원회와 TF를 꾸린 뒤 지금까지 네 차례 회의를 통해 전략을 다듬어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설립 필요성과 입지 경쟁력, 지역 산업 생태계 연계성 등 공모 핵심 요소에 부산의 강점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부산은 치의학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의료기기 생산·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부산의 의료기기 생산액은 전국 2위, 수출액은 4위다. 특히 치과용 의료기기는 전국 생산의 31%,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로, 임플란트 고정체는 ‘압도적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는 임플란트 선도기업들이 모여 있는 만큼 생태계 기반도 탄탄하다. 오스템임플란트, 디오, 코웰메디, 포인트임플란트 등 국내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4곳이 부산에 본사 또는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첨단 치과재료·기기 기업도 지역에 포진해 있어 연구, 산업, 임상 연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가다.
학술·의료 기반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11개 치의학 교육기관이 있으며 지역 내 치과 병·의원(1353곳)과 치과기공소(489곳)를 포함하면 18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종사자 수는 5200여 명으로 비수도권 최대 규모다.
유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서구 명지지구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해국제공항·가덕도신공항·부산신항에 인접해 물류·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의 헬스케어 단지와 연계해 첨단 연구·산업 인프라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명지국제신도시의 정주환경도 연구기관 입지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는 향후 공모 절차에 맞춰 사업계획을 고도화하고 의·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나영 시 미래기술전략국장은 “치의학 산업은 미래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큰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부산은 기술력과 산업기반을 모두 갖춘 도시인 만큼 국립치의학연구원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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