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손흥민(33·LA FC)이 후반 추가 시간 전율의 2대0 쐐기골을 넣을 때 앞서 독일 대표팀 조커로 투입된 토마스 뮐러(36·밴쿠버 화이트캡스)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벌써 7년도 더 지난 일이다. 훗날 이 둘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과 독일 축구 레전드 뮐러가 MLS PO 4강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릴 MLS컵 서부콘퍼런스 준결승전(8강)이다.
손흥민과 뮐러는 각각 잉글랜드(토트넘)와 독일(바이에른 뮌헨)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뮐러는 ‘스펙 끝판왕’이다. 2010 월드컵 득점왕, 2014 월드컵 우승에 A매치 131경기 45골을 자랑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13회 우승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도 두 번 밟았다.
MLS에서는 둘 다 ‘월클(월드클래스) 신입생’인 셈. 데뷔 시즌 성적도 10경기 9골 2도움(손흥민), 7경기 7골 3도움(뮐러)으로 막상막하다. PO 들어서는 손흥민이 2경기 1골 1도움을, 뮐러는 페널티킥으로 1골을 뽑았다. 정규 시즌 순위는 밴쿠버가 2위, LA FC는 3점 차 3위였다.
뮐러는 분데스리가 뮌헨 시절 손흥민의 함부르크를 대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4강 진출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로 뮌헨은 2013년 함부르크를 9대2로 격파한 적이 있다. 밴쿠버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과 뮐러의 공식 경기 맞대결은 이번이 열 번째다. 6승 2무 1패로 뮐러가 앞서지만 월드컵에서 당한 1패가 워낙 쓰라린 것이었다.
BC 플레이스 입장권 5만 4000여 장은 이미 매진됐다. 밴쿠버 홈경기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 예상된다. 종전 기록은 올해 4월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경기했을 때 모인 5만 3837명이다. 동부콘퍼런스의 인터 마이애미도 8강에 올라 있다. 손흥민과 메시가 만나려면 두 소속팀 모두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gue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