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다 전남 신안군 장산면 남방 해역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퀸제누비아2호의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선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체 내·외부를 촬영한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면 선체는 인근 조선소로 이송돼 안전점검 및 수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퀸제누비아2호의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여수 지역의 조선소를 물색하고 있다. 선사는 사고 조사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이날 예정됐던 정기운항편을 결항한다고 밝혔다. 선사는 이날 오전 5시 44분께 목포 삼학부두로 입항한 퀸제누비아2호의 막바지 수습 작업에 돌입했다. 선사는 여객선에 있던 차량과 화물을 하선시켜 오전 7시부터 승객에게 되돌려줬다.
전라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탑승객 267명 중 30명이 경미한 통증이나 신경쇠약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26명은 이상 소견이 없어 퇴원했다. 나머지 4명은 뇌진탕·둔부타박상·요추염좌 등 증상을 보여 계속해 입원 치료를 받는다. 부상자 중에는 임산부 1명도 포함됐지만, 이상 소견을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승객 216명 중 143명은 목포 시내에 있는 2개 호텔에서 머물렀으며 나머지 73명은 귀가했다.
한편, 전날 오후 8시17분께 “여객선이 장산도 남방 죽도에 올라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의 선수(船首)는 섬 지형에 걸쳐 멈춰 섰다. 사고 선박은 한국 국적의 2만 6546톤급이다. 이 여객선은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을 합쳐 총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고 있었다. 항해 도중 장산도 인근으로 접근하다 암초 위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나선 목포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27분께 267명의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 27분만인 이날 오전 5시 44분께 목포시 삼학부두에 자력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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