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장관 감염증인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차(11월 2∼8일)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54명으로, 43주(24명) 이후 거의 2배 늘었다. 45주차 환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34명)보다 58.8% 많은 수준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위장관염으로, 감염 시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 이어진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심한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사람이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에는 그룹 A∼C형이 있는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것은 그룹 A형이다.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영유아들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에 따른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히 11∼3월 추운 계절에 조심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에 유행하는 편"이라며 "계절 변화에 따라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관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물 익혀 먹기 △환자가 사용한 공간이나 물품 소독 등이 중요하다.
손 씻기는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이들은 많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4893명의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4.1%로 나타났다. 손 씻기 실천율은 높은 편이지만 올바르게 손을 씻는 비율은 전년(10.5%)과 유사한 10.3%에 그쳤다. 올바른 손 씻기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청은 "손을 씻을 때는 올바른 손 씻기 6단계에 따라 손끝,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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