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강원도청)가 국제대회에서 심판의 명백한 착오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19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5-26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오심이 발생했다”며 “전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공식 항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지우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사실상 1위를 하고도 순위에서 밀려났다. 매스스타트는 총 16바퀴를 돈 뒤 스프린트 포인트와 결승선 순위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문제는 심판의 카운트 실수였다. 심판진이 실제로는 두 바퀴가 남아 있던 시점에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을 울린 것이다. 이 신호로 대부분의 선수들은 한 바퀴만 남았다고 착각해 15바퀴째에서 레이스를 멈췄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경기를 끝까지 이어갔고, 박지우는 가장 먼저 16바퀴를 완주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상적인 규정에 따르면 마지막 바퀴 1위에게 주어지는 60점을 더해 박지우가 금메달을 차지했어야 한다. 그러나 심판진은 논의 끝에 잘못된 15바퀴 기준 기록을 그대로 적용해 순위를 확정했다. 그 결과 박지우는 23명 중 10위로 처리됐고, 금메달은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배분에 직접 반영된다. 오심으로 사실상의 우승을 놓친 박지우는 남은 2~4차 대회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맹 관계자는 "문제 제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판정 번복과 관련해 ISU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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