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벌어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장연은 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선전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3분께부터 4호선 동대문역 상행 승강장에서 전장연 회원들이 열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공사 직원·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55분 동안 역에 멈춰 있다가 오전 9시 38분에서야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4호선 길음역과 동대문역에서는 열차가 약 30분 동안 무정차로 통과했고, 전체 노선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5호선 광화문역 역시 상행선은 오전 8시 33분, 하행선은 8시 50분부터 무정차 통과가 시행되다가 전장연이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오전 9시 이후에야 해제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장연이 4호선 열차 안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에서 전장연 활동가들은 전동휠체어를 탄 채 열차에 올라탔지만, 자리 확보가 어렵다며 출입문을 막아섰고, 이로 인해 열차는 30분 가까이 움직이지 못했다.
상황이 길어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 시민은 “지난주부터 왜 이러냐. 진짜 못 살겠다. 오세훈(서울시장)한테 뭐라고 해라.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 걸 왜 여기 와서 이러냐. X랄하고 자빠졌네. 열차에서 내려라”고 소리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도 9시에 출근해야 한다. 왜 출근을 못 하게 하냐. 경찰은 뭐 하냐. 빨리 조치해달라. 우리가 더 불쌍하다. 9시에 출근 못 하면 시말서 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전장연 활동가는 “시민들도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나서달라. 왜 침묵하냐”며 “우리의 고통에 공감해 달라. 방관하지 말아달라. 여러분 스스로 불쌍하다고 하지 말라”고 맞섰다.
전날 시위에 참여한 전장연 활동가는 70여명으로, 이 중 40명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었다. 또 전장연 회원 1명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올해 들어 전장연 시위로 인해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uye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