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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리 지형 뒤집히나…中·日 금리 사상 첫 역전 눈앞

10년물 금리차 사상 최저 수준

다카이치 재정 정책 우려 확산

중국은 ‘잃어버린 10년’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 격차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확장 재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금리가 급등하자 양국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8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1.77%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0.04%포인트에 불과해 역대 최소 수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10년물 금리는 두 달 넘게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국가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날도 일본 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65%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40년물 금리는 3.69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0년물 국채 입찰도 부진한 수요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주 25조 엔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의 금리 흐름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경제 상황 역시 극명하게 갈라졌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일본이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반면 중국은 부동산 침체,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며 과거 일본과 비슷한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이 일본이 한때 겪었던 장기침체 역할을 넘겨받는 반면 일본은 수십 년간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구조적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첫 중·일 국채 금리 역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수석 금리전략가 미키 덴은 “기초적인 경제 흐름만 놓고 보면 일본 금리는 상승, 중국 금리는 하락 방향을 가리킨다”며 “일본의 10년물 금리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중국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더 많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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