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수용(59)이 유튜브 촬영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 그의 귓불에 나타난 선명한 사선 주름이 주목받고 있다.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프랭크 징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귓불 아래쪽으로 45도 각도로 뻗은 대각선 주름은 '프랭크 징후(Frank's sign)'로 불린다. 1973년 미국 호흡기내과 전문의 샌더스 프랭크 박사가 협심증 환자 20명을 관찰한 결과 귓불에 대각선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는 2012년 논문에서 귓불 주름이 많은 사람일수록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멕시코 연구진도 2023년 12월 심장 건강 문제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65세 이하 311명을 조사한 결과 62%가 귓불 주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의 55%는 당뇨병, 53%는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으며 68%는 흡연자였다. 연구진은 "특히 65세 이하 중증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질환 중증도와 프랭크 징후 간 연관성이 높았다"며 "심장질환 선별과 예방에 프랭크 징후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는 귓불과 심장근육이 모두 말단 세동맥에서 혈액을 공급받는 점에 주목한다.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말단부인 귓불 조직이 위축되면서 주름이 생기고, 이는 심장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귓불 주름이 모두 심혈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참고 지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김수용은 지난 14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서 진행된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리시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그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소식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는 최근 방송에 출연한 김수용의 귓불에 나타난 깊은 사선 주름이 화제를 모았다. 다만 김수용이 쓰러진 원인이 심혈관 관련 질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김수용은 현재 김용만, 지석진과 함께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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