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최초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디지털치료기기가 대학병원에서 본격 처방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모코그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에서 실제 환자 처방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15분씩, 하루 2회 인지 훈련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환자의 훈련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난이도를 자동 조절해 맞춤형 훈련 기능을 제공한다. 의료진은 코그테라 훈련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환자의 참여 패턴과 이행률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인지기능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에 환자가 일상새왈 속에서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꾸준하게 인지예비력 강화 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그테라를 적용한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 경향을 보여 디지털 인지훈련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2025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디지털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유럽 CE 마크를 획득해 현재 독일 내 건강보험 등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우정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진료 현장에서 디지털치료기기를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료현장의 중요한 변화"라며 "코그테라와 같은 디지털치료기기를 통해 환자 맞춤형 인지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연내 전국 주요 병원 20곳 이상으로 코그테라 처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비급여 수가가 적용되며 급여 트랙 진입을 위한 신의료기술 평가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2026년 1분기에는 유럽에 정식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는 "코그테라의 첫 처방은 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환자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병의원과 협력해 더 많은 환자가 쉽고 안전하게 디지털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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