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아노 여제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국립심포니는 오는 12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0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개최한다.
공연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1841년 클라라를 위해 단악장 스케치로 출발해 협주곡으로 확장됐으며, 클라라는 작곡 과정의 주요 동료이자 초연 연주자였다. 서정성과 대화적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비르살라제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국내 첫 협연 무대에 서는 엘리소 비르살라제는 조지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겐리히 네이가우스와 야코프 자크에게 사사하며 러시아 피아노 전통을 계승했다. 83의 고령이지만 현역 피아니스트로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꾸준히 독주회를 열거나 저명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녀는 24세 때 츠비카우의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세계 각국의 언론은 그녀를 이 시대의 위대한 슈만 해석자 중 하나로 꼽았다. 그와 동시에 이 피아니스트는 현대 러시아 작곡가들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도 유명하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은 ‘피의 일요일’ 사건과 혁명가요를 소재로 한 회화적 묘사가 특징이다. 지휘는 말러 지휘콩쿠르 2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에 빛나는 아지즈 쇼하키모프가 맡는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슈만과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목소리를 조명하고자 했다”며 “각기 다른 시대의 감정이 오늘의 관객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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