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이어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만남 주선 프로그램 '나는 절로' 40대 특집에서 최종적으로 3쌍의 최종 커플이 탄생했다.
17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나는 절로, 수덕사' 40대 특집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참가 자격 35∼49세로 제한된 남녀 각 10명이 모였다. 1012명이 참가를 신청해 50.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선발 끝에 남녀 각 10명, 총 20명이 함께해 뜻깊은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최종 3쌍에게는 '현커 기원 금일봉'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의 ‘짝 찾기’는 서울 조계사에서 수덕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이미 시작됐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진행자의 ‘나는 절로’ 4행시 요청에 남자 9호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재치 있는 4행시를 뽐내자 버스 안 분위기는 금세 풀렸다.
이어진 ‘1:1 로테이션 차담’에서는 20대 참가자들의 활발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40대 특집답게 훨씬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공기가 감돌았다.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이었지만, 누구도 섣불리 마음을 드러내지 않아 재단 관계자들조차 “이렇게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야간 데이트 후 “이후 연락처 교환 불가”라는 안내가 떨어지자 상황은 급반전됐다. 참가자들은 달빛 내린 수덕사 경내를 걸으며 마지막 용기를 냈고, 결국 최종 선택에서 3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여자 7호와 커플이 된 남자 1호는 “가장 늦게까지 대화한 시간이 변곡점이었다”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남자 9호도 여자 3호와 짝이 됐다. 반면 짝을 찾지 못한 여자 1호는 “우유부단해서 마지막에 밀어붙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참가자들은 입재 후 국보 ‘수덕사 대웅전’을 둘러보고, 체험·차담·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갔다. 남자 7호·여자 2호 커플은 “단풍과 절의 분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인연을 맺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신스님(수덕사 주지)은 “스스로 삶을 책임지는 나이인 만큼 먼저 채워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오늘의 인연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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