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가 보유해온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이 정확히 12년 만에 깨졌다.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펨케 콕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09로 우승했다. 2013년 이상화가 같은 장소에서 세운 36초36을 0.27초 단축한 기록이다. 세계기록 경신 날짜와 장소가 12년 전과 그대로 겹치며 더욱 주목받았다.
콕은 “이상화의 레이스 영상을 수백 번 돌려보며 어떻게 그 속도를 유지하는지 연구해왔다”며 “그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직접 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비현실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의 36초36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정식 종목 중 가장 오래 유지된 세계기록이었다. 여자 1000m·1500m·3000m·5000m, 팀추월 등 대부분의 여자 종목 세계기록이 2019년 이후 새로 작성됐고, 남자 종목까지 포함해도 12년 넘게 유지된 기록은 없었다.
남자 종목 중 가장 오래된 세계기록은 2017년 남자 5,000m에서 세워진 기록이다.
빙속계는 최근 기술·장비·훈련법 발전으로 수많은 신기록이 나왔지만, 이상화의 기록은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깨지지 않은 철옹성이었다.
이상화는 2013년 한 해에만 네 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1월 기존 기록을 36초80으로 깼고, 11월에는 36초74와 36초57을 연달아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6초36을 세워 이후 12년 동안 세계 정상의 기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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