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로 나하늘 시인이 선정됐다.
17일 민음사는 김수영 문학상 심사위원회에서 나하늘 시인의 ‘사라지기’ 외 50편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이 선정 이유에 대해 “수상자는 현재의 감각을 인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건축술에 능하다”며 “문장이 단정하고 과장이 없고 시적 플롯이 탄탄하다”고 밝혔다.
나하늘 시인은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립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아티스트 북 제작과 영어 번역, 독립 출판 작업을 병행해왔다.
이수명 심사위원은 그의 시가 “‘작아지기’와 ‘사라지기’를 통해 자아의 축소와 소멸을 압축해 보여 준다”고 분석했고, 조강석 평론가는 “왜라는 의문을 남기지 않는 높은 완성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나하늘 시인은 “어느날 책을 읽는데 ‘내가 커서 참 불편했는데, 내 슬픔도 내 사랑도 작아져서 좋다’는 그 묘한 해방감이 강렬했다”며 시 쓰기를 “작아지기와 사라지기의 수행”으로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되며 수상 시집은 올해 안 출간 예정이다. 12월 문학잡지 ‘릿터’에서 대표 시 4편이 먼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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